기업 재무검토 ·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매출은 그대로인데 4년째 영업적자
매출은 5년 전과 비슷한 18조 원대를 지켰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적자였고 부채비율은 48%에서 77%로 올랐습니다.
이 글의 요점
- 2025년 매출은 18.5조 원으로 2021년(18.1조 원)보다 2.0%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 영업이익은 2021년 1.5조 원 흑자에서 2022년 적자로 돌아선 뒤 2025년까지 4년 연속 적자입니다.
- 부채비율은 48%에서 77%로 29%p 올랐습니다.
- 매출 (2025)
- 18.5조
- 영업이익
- 적자 전환
- 부채비율
- 48% → 77%
1. 매출은 제자리, 남는 돈은 크게 줄었다
매출 (조 원)
매출총이익 (조 원)
선: 매출 대비 %(오른쪽 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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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목 | 2021 | 2022 | 2023 | 2024 | 2025 |
|---|---|---|---|---|---|
| 손익계산서 — 얼마나 벌었나 | |||||
| 매출액 | 18.1 | 22.3 | 19.6 | 19.9 | 18.5 |
| 매출원가 | 15.7 | 22.0 | 18.8 | 19.6 | 18.2 |
| 매출총이익 | 2.5 | 0.3 | 0.7 | 0.3 | 0.3 |
| 매출총이익률 | 13.6% | 1.3% | 3.7% | 1.5% | 1.4% |
| 판매비와관리비 | 0.9 | 1.0 | 1.1 | 1.2 | 1.2 |
| 영업이익 | 1.5 | −0.8 | −0.4 | −0.9 | −0.9 |
| 영업이익률 | 8.5% | −3.4% | −2.0% | −4.6% | −5.1% |
| EBITDA | 2.3 | 0.1 | 0.7 | 0.3 | 0.2 |
| EBITDA% | 12.9% | 0.6% | 3.7% | 1.5% | 1.2% |
| 당기순이익 | 1.4 | 278억 | −392억 | −1.8 | −2.5 |
| 당기순이익률 | 7.8% | 0.1% | −0.2% | −9.2% | −13.4% |
| 재무상태표 — 무엇을 가졌고 얼마나 빌렸나 | |||||
| 자산총계 | 22.9 | 26.8 | 33.5 | 34.6 | 31.1 |
| 부채총계 | 7.4 | 9.5 | 13.2 | 14.6 | 13.5 |
| 자본총계 | 15.4 | 17.3 | 20.2 | 20.0 | 17.6 |
| 부채비율 | 48% | 55% | 65% | 73% | 77% |
| 현금흐름표 — 실제로 돈이 들어왔나 | |||||
| 잉여현금흐름 | 0.7 | −2.8 | −2.9 | −0.7 | −1.1 |
| 영업활동현금흐름 | 1.5 | −0.2 | 0.8 | 1.5 | 0.5 |
| CAPEX | −0.8 | −2.6 | −3.6 | −2.3 | −1.6 |
단위: 조 원(부채비율·이익률은 %) · 출처: DART 사업보고서
롯데케미칼은 석유에서 나온 납사(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같은 기초 원료를 만들고 이를 가공해 플라스틱과 합성섬유의 재료를 파는 석유화학 회사입니다.
매출은 2022년 22.3조 원까지 늘었다가 2025년 18.5조 원으로 돌아와 5년 전(18.1조 원)과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
문제는 매출 안에서 남는 몫입니다. 매출에서 원료비 같은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2021년 2.5조 원에서 2022년 2,833억 원으로 쪼그라든 뒤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은 13.6%에서 1.4%로 내려갔습니다. 물건을 팔아 원가를 치르고 나면 손에 남는 돈이 거의 없어졌다는 뜻입니다.
회사는 2022년 적자의 원인으로 중국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제품 가격·수요 감소, 원료 가격 상승을 들었습니다[2].
2. 4년 연속 영업적자, 중국발 공급 과잉
영업이익 (조 원)
흑자적자선: 매출 대비 %(오른쪽 눈금)
EBITDA (조 원)
선: 매출 대비 %(오른쪽 눈금)
본업에서 번 돈인 영업이익은 2021년 1.5조 원(매출의 8.5%) 흑자였지만 2022년부터 4년 연속 적자입니다. 2025년 적자는 9,431억 원으로 매출의 5.1%입니다. 감가상각비를 더한 EBITDA는 5년 내내 플러스였지만 매출 대비 12.9%에서 1.2%로 줄었습니다.
2025년의 적자는 숫자로 쉽게 풀립니다. 매출총이익 2,620억 원으로는 판매비와관리비 1.2조 원을 감당하지 못해 9,431억 원의 영업손실이 났습니다. 판매비와관리비는 2021년 9,283억 원에서 2025년 1.2조 원으로 29.8% 늘었습니다.
업계가 꼽는 가장 큰 원인은 중국입니다.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2019년 2,711만t에서 2023년 5,174만t으로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3]. 2023년 적자의 원인으로도 수요 감소와 제품 가격 하락, 중국의 대규모 에틸렌 공장 증설에 따른 공급 부담이 꼽혔습니다[4].
3. 투자와 손실이 불린 부채
부채총계 (조 원)
당기순이익 (조 원)
흑자적자선: 매출 대비 %(오른쪽 눈금)
부채도 늘었습니다. 부채총계는 2021년 7.4조 원에서 2025년 13.5조 원으로 81.9%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48%에서 77%로 29%p 올랐습니다.
이 기간 회사는 새 사업에 크게 투자했습니다. 2022년 10월에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동박을 만드는 일진머티리얼즈(지금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2.7조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고[1], 인도네시아에는 대형 석유화학 단지를 지어 2025년 10월 상업생산을 시작했습니다[5]. 자산총계도 2021년 22.9조 원에서 2024년 34.6조 원까지 늘었습니다. 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이 2021년 말 3,000억 원 수준에서 2025년 3월 말 6.6조 원 수준으로 늘었고 인도네시아 투자 자금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짚었습니다. 신용등급은 2025년 7월 AA-로 내려갔습니다[6].
현금 사정도 빠듯해졌습니다. 영업활동으로 번 현금은 2021년 1.5조 원에서 2025년 4,889억 원으로 줄었지만 설비투자에 쓴 돈은 2023년 3.6조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영업활동으로 번 현금에서 설비투자를 뺀 잉여현금흐름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마이너스였습니다. 번 돈보다 투자에 쓴 돈이 많았고 그 차이는 차입과 보유 현금으로 메워야 했습니다.
손실은 자본도 깎았습니다. 당기순이익은 2024년 1.8조 원, 2025년 2.5조 원 적자였습니다. 영업손실에 더해, 인수한 회사와 해외 자회사의 가치가 떨어진 만큼 장부에서 깎는 손상차손이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약 1조 원씩 반영됐기 때문입니다[7]. 자본총계는 2023년 20.2조 원에서 2025년 17.6조 원으로 줄었습니다.
2024년 하반기에는 '벌어들인 돈이 이자 비용의 일정 배수 이상이어야 한다'는 회사채 특약을 지키지 못해 채권자가 만기 전에 돈을 돌려 달라고 할 수 있는 사유가 생겼습니다. 롯데지주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아 회사채 신용을 보강했고[8], 같은 해 12월 사채권자 집회에서 그 조항을 없애 고비를 넘겼습니다[9].
4. 구조조정은 이제 시작
| 시기 | 일 |
|---|---|
| 2025년 8월 | 정부 석유화학 구조개편 방향 발표, 10개 회사 NCC 감축 협약 [10] |
| 2026년 7월 | 여수 사업 재편안 정부 승인 [12] |
| 2026년 8월 | 2분기 영업이익 1,101억 원 흑자 발표 [13] |
| 2026년 9월 | 대산 통합 회사 H&L어드밴스드 출범 [11] |
정부와 업계도 움직였습니다. 2025년 8월 정부는 과잉 설비를 줄이는 석유화학 구조개편 방향과 '먼저 자구노력, 그다음 정부 지원' 원칙을 발표했고 같은 날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10개 회사가 나프타분해설비(NCC)를 270만~370만t 줄이기로 하는 사업재편 협약을 맺었습니다[10].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 사업장을 떼어 내 HD현대케미칼과 합쳤고 통합 회사 'H&L어드밴스드'가 2026년 9월 1일 출범했습니다. 승인된 계획에 따라 앞으로 3년간 대산의 NCC 110만t 가동을 멈춥니다[11]. 전남 여수에서도 공장의 NCC와 일부 사업을 떼어 내 여천NCC와 합치는 재편안이 2026년 7월 정부 승인을 받았습니다[12].
2026년 2분기에는 영업이익 1,101억 원으로 흑자를 냈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13]. 다만 분기 숫자라 이 글의 재무표(연간 사업보고서)에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대산 사업장이 연결 재무제표에서 빠진 뒤에도 순차입금은 8.1조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14].
롯데케미칼의 지난 5년은 매출을 지키는 동안 남는 몫이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부채가 메운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는 공장 통폐합으로 줄어든 설비가 적자 폭을 얼마나 줄이는지, 늘어난 부채를 얼마나 덜어 내는지가 숫자로 확인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