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잠정 주택매매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 잠정 주택매매 지수(2001년 = 100) (포인트)
미국 9월 잠정 주택매매 지수가 66.0으로 전달보다 7.3% 줄었습니다.[1][2] 로이터는 이 지수가 9월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3] 1년 전보다는 11.3% 적었습니다.[1] 전달과 비교하면 네 지역 모두 줄었고, 서부가 9.2%로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1]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로런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빠르게 오른 모기지 금리 때문에 9월 시장 여건이 약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1] 일자리와 소득이 늘어도 집을 살 여력은 모기지 금리 변화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것입니다.[1] 사는 쪽과 파는 쪽 모두 모기지 금리가 유리하게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1]
2. 착공은 줄고 건설업체는 값을 내렸다
미국 9월 신규 주택 건설(전월 대비)
새로 짓는 집도 줄었습니다. 9월 주택 착공은 연간 환산 122만 1,000채로 전달보다 5.2% 줄어 5월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4] 단독주택 착공은 4.6% 줄어 2025년 9월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4][3] 단독주택 허가도 84만 5,000채로 줄어 2023년 3월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4][3] 단독주택 허가가 줄었다는 것은 앞으로 지을 단독주택도 줄어들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3]
건설업체의 체감경기는 더 나빠졌습니다. 10월 주택시장지수는 29로 한 달 새 3포인트 내려 2012년 6월 이후 가장 낮았고, 구매 희망자 방문 지수는 5포인트 내려 18이 되었습니다.[5]
값을 내리는 업체도 늘었습니다. 10월 판매 가격을 내린 업체는 43%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었고, 평균 인하 폭은 6%였습니다.[5] 판매 인센티브를 준 업체는 65%로, 19개월 연속 60% 이상이었습니다.[5]
3. 모기지 금리는 7.40%까지 뛰었다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집을 사는 비용은 크게 올랐습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9월 3일 6.71%에서 10월 8일 7.40%로 뛰었고, 10월 15일에도 7.40%를 유지했습니다.[6][7]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6] 1년 전에는 6.27%였습니다.[7]
모기지 금리는 국채 금리를 따라 움직였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9월 3일 4.77%에서 10월 1일 5.24%로 0.47%p 올랐고, 같은 기간 모기지 금리는 0.57%p 올랐습니다.[8][6] 10월 들어 10년물 금리는 10월 15일 5.10%까지 내려왔지만, 모기지 금리는 10월 8일과 10월 15일 모두 7.40%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8][6]
국채 금리가 오른 배경에는 물가와 연준이 있습니다. 연준은 9월 16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렸고[9], 10월 7일 공개된 9월 회의 의사록에는 대부분의 참석자가 연말까지 한 번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10] 같은 의사록에서 몇몇 참석자는 모기지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러 주택이 금융 여건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분야라고 짚었습니다.[10] 로이터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물가를 자극하면서 대출 비용이 국채 금리를 따라 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3]
다만, NAR의 윤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이미 연준의 단기 금리 인상보다 훨씬 많이 올라 고점에 다다르고 있을 수 있다면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과 그에 따른 물가 압력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1]
4. 집주인들은 낮은 금리에 묶였다
- 대출자 95% 이상지금 시장 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낸다
- 이사하면 비싼 대출로싼 대출을 버리고 비싼 대출을 새로 받아야 한다
- 집을 내놓지 않는다주택 시장이 2027년까지 멈춰 선다
- 2027년 기존 주택 판매 390만 채2019년보다 26% 적은 수준
기존 주택 거래도 막혀 있습니다. 9월 기존 주택 판매는 연간 환산 399만 채로 전달보다 1.5% 늘었지만, NAR의 윤 이코노미스트는 8월과 9월이 올해 집이 가장 적게 팔린 두 달이었다고 밝혔습니다.[11]
골드만삭스는 이 정체가 2027년까지 이어진다고 봤습니다. 미국 모기지 대출자의 95% 이상이 지금 시장 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내고 있고, 65%는 2%p 이상 낮은 금리를 냅니다.[12] 이사하면 싼 대출을 버리고 비싼 대출을 새로 받아야 하니 집을 내놓지 않는다는 것입니다.[12] 골드만삭스는 2027년 기존 주택 판매를 390만 채로 내다봤는데, 2019년보다 26% 적은 수준입니다.[12]
건설업체의 이익률도 깎이고 있습니다. 네이션와이드의 벤 에이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많은 건설업체가 짓던 집을 처분하려고 가격을 내리고 인센티브를 주는 중입니다.[13] 그는 주택 건설이 2027년까지 부진할 것으로 보고, 줄어든 주택 건설이 경제 성장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13]
한편, 신용정보회사 에퀴팩스는 3분기 미국 모기지 관련 매출이 15%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3분기 후반부터 모기지 시장이 훨씬 약해졌다며 올해 매출 전망을 낮췄습니다.[14]
5. 한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올랐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
미국 장기 금리 상승은 한국의 대출 금리에도 닿았습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9월 15일 4.655%로 그때까지 올해 가장 높았고, 2025년 말 3.499%보다 1.156%p 올랐습니다.[15]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은 여파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15] 은행채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리입니다. 집을 사거나 대출을 갈아타려는 사람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15]
변동금리도 올랐습니다. 변동금리는 코픽스를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코픽스는 9월 3.43%로 한 달 새 0.25%p 올라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16][17] 10월 16일부터 5대 은행 가운데 세 곳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6%를 넘었고, 8월에 새로 나간 주택담보대출의 64.7%가 변동금리여서 대출 3건 중 2건 가까이가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습니다.[17]
물론 한국은행도 7월과 8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연 3.00%가 되었으므로, 대출 금리 상승을 미국 금리 탓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18]
미국 주택 경기에 실적이 엮인 한국 기업도 있습니다. 두산밥캣은 매출의 약 70%가 북미에서 나옵니다.[19] 키움증권은 북미의 7~8월 주택 부문 건설지출이 1년 전보다 5.3% 줄었다고 추정하고, 소형 건설장비 수요의 약 30%가 주택 부문이라 두산밥캣의 실적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봤습니다.[20]
앞으로 지켜볼 것은 세 가지입니다. 10월 2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어떻게 정하는지, 10월 27~28일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는지, 11월 18일 나오는 10월 잠정 주택매매와 주택 착공이 반등하는지입니다.[21][2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