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 『갈피』

기업 재무검토 · 주요 경제이슈

경제이슈 · 유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면제한 날,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공급 압박을 이유로 시행 직전이던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의 적용을 면제한 16일, 호르무즈 해협 공격이 이어지며 WTI는 한 주 새 10.4% 올라 배럴당 101.4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 글의 차례4개 절
  1. 1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2. 2경유값이 백악관을 움직였다
  3. 3서명한 지 한 달도 안 돼 새로운 제재를 면제했다
  4. 4러시아산 경유를 약속받아도 유가는 올랐다

이 글의 요점

  1. WTI는 16일 배럴당 101.41달러로 7거래일 연속 올랐습니다.
  2. 미국 경유 소매가는 1년 전 갤런당 3.665달러에서 6.179달러가 됐습니다.
  3.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상품에 500% 관세를 더 매기게 한 그레이엄 법의 관세는 모두, 제재는 대부분 시행 직전에 면제했습니다.
WTI 원유값
101.41달러
2026년 10월 16일 · 배럴당
미국 경유 소매가
6.179달러
2026년 10월 12일 · 갤런당
면제된 추가 관세
500%
러시아산 상품 · 10월 16일 면제

1.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WTI 선물 정산가 (배럴당 달러)

91.85 93.74 94.14 95.09 97.97 101.41 100달러 돌파 10월 9일 10월 12일 10월 13일 10월 14일 10월 15일 10월 16일
출처: CNBC

미국 기름값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16일 배럴당 101.4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1] 하루 새 3.5% 오르며 7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한 주 동안 10% 넘게 뛰었습니다.[1] 유럽 기준 원유인 브렌트유도 장중 110달러를 찍은 뒤 109.86달러로 마감해 한 주 동안 5% 가까이 올랐습니다.[1]

가장 큰 불씨는 중동입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수출을 막으려고 배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11일 이후에만 유조선과 화물선이 최소 9척 공격받았고, 14일에는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이 가라앉았습니다.[1] 14일까지 한 주 동안 해협을 지난 원유는 하루 940만 배럴로 전쟁 전 평균의 약 70%였습니다. 9월에 전쟁 전 수준을 되찾았던 물량이 다시 줄었습니다.[1]

예멘의 후티 반군은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제공항을 공격했고, 이번 주에도 사우디아라비아를 거듭 공격했습니다.[1] 13일에는 다란에 있는 석유 회사 아람코의 행정 건물이 공격받았습니다.[1]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이사이아스로 멕시코만 연안의 원유 생산이 멈춰 9일까지 한 주 동안 원유 재고가 크게 줄었습니다.[1]

2. 경유값이 백악관을 움직였다

미국 경유 소매가 주간 평균 (갤런당 달러)

5.967 6.285 6.382 6.199 6.179 6.529 가장 높았던 주 9월 7일 9월 14일 9월 21일 9월 28일 10월 5일 10월 12일
출처: 미국 에너지정보청

미국 경유 소매가는 1년 전 갤런당 3.665달러였습니다.[9] 9월 21일에는 6.529달러까지 뛰었고 10월 12일에도 6.179달러로 높은 수준입니다.[9] 경유는 화물차와 농기계, 배를 움직이는 기름이라 값이 오르면 운송비가 늘고 먹거리 값에도 부담이 됩니다. 9월 미국 수입물가도 1년 전보다 8.1% 올라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크게 뛰었습니다. 그중 연료 수입물가는 34.5% 올랐습니다.[18]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10] 트럼프 정부는 경유값을 낮추는 조치를 잇달아 내놨습니다. 10월 5일에는 행정명령으로 연말까지 생기는 경유 연방세 일부의 납부를 미뤄 줬습니다.[11] 9일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러시아가 경유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12] 같은 날 재무부는 여섯 달 동안 러시아산 경유를 사고팔 수 있게 허가했습니다.[12]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도 경유 비축분을 먼저 풀기로 했습니다.[8]

3. 서명한 지 한 달도 안 돼 새로운 제재를 면제했다

그레이엄 법이 정한 추가 관세(10월 16일 면제)

  1. 러시아산 상품500%
  2. 원유·가스 수입국100%
  3. 제재 회피 조력국100%
출처: 백악관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그레이엄 법의 관세와 제재를 면제하는 명령에 서명했습니다.[13] 그레이엄 법은 트럼프 대통령이 9월 18일 직접 서명한 러시아·이란 제재법으로, 상원에서 86 대 11로 통과됐습니다.[13][15]

이 법은 러시아산 상품에 500% 관세를 더 매기게 했습니다.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많이 사는 상위 5개 나라, 러시아의 석유 제재 회피를 돕는 상위 5개 나라의 상품에도 100%를 더 물리도록 했습니다.[13] 그림자 선단과 외국 은행에 대한 제재도 담겼습니다.[14] 이번 명령은 이 관세는 모두, 법이 정한 제재는 대부분 면제했습니다. 조치들이 시행되기 직전이었습니다.[10][13] 다만 기존 행정명령에 따른 러시아 제재는 그대로입니다.[13]

면제는 법이 열어 둔 길입니다. 대통령이 미국의 국익에 맞는다는 근거를 의회에 보고하면 제재를 면제할 수 있습니다. 이번 면제는 기한 없이, 대통령이나 국무장관이 추가 조치가 적절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이어집니다.[13] 루비오 국무장관은 60일 동안 영향을 따져 보려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15][16]

4. 러시아산 경유를 약속받아도 유가는 올랐다

WTI 선물 정산가 (배럴당 달러)

올리는 힘

  •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
  • 러시아 정유소 피격

내리는 힘

  • 러시아산 경유 공급 약속

결과: WTI 선물 정산가 10월 9일 91.85달러 → 10월 16일 101.41달러, 10.4% 오름

출처: CNBC

러시아가 경유를 공급하기로 한 뒤에도 기름값은 올랐습니다. WTI는 9일 91.85달러에서 16일 101.41달러로 한 주 새 10.4% 뛰었습니다.[1][6] 새로운 제재를 면제하는 명령은 그 주 마지막 날인 16일에 나와, 면제 뒤 시세는 아직 없습니다.[13]

러시아 쪽 불안도 가시지 않았습니다. 백악관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기름값을 낮추려고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소 공격을 멈추라고 압박해 왔습니다.[16] 우크라이나는 잠시 따랐지만 15일 러시아 랴잔 정유소를 다시 공격했습니다.[16][17]

반발도 거셉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결정이 '잘못된 것 같다'며 '분명히 러시아만 돕는다'고 했습니다.[10]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무책임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습니다.[14][15] 틸리스 의원은 에너지값을 낮추려면 이란 문제부터 풀라고도 했습니다.[15]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나라에도 세계에도 좋은 결정'이라고 맞섰습니다.[15]

앞으로 지켜볼 숫자는 둘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가 전쟁 전 수준을 되찾는지, 러시아산 경유가 들어온 뒤 6.179달러인 미국 경유값이 얼마나 내려가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