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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가 다시 100달러를 넘은 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5%로 돌아왔다

미국·이란 충돌이 다시 번질 수 있다는 걱정에 WTI가 10월 23일 배럴당 103.27달러로 다시 100달러를 넘었고, 하루 전 4.96%까지 내려갔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5.00%로 돌아왔습니다.

이 글의 차례4개 절
  1. 1기름값이 다시 뛰었다
  2. 25% 아래로 내려갔던 국채 금리가 하루 만에 돌아왔다
  3. 3기름값이 물가 걱정을 키웠다
  4. 4한국은 환율과 금리가 내렸지만 수입물가는 뛰었다

이 글의 요점

  1. WTI는 10월 23일 3.8% 오른 배럴당 103.27달러로 다시 100달러를 넘었고, 브렌트유는 4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116.72달러가 되었습니다.
  2.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0월 22일 4.96%로 약 한 달 만에 5% 아래로 내려갔다가, 10월 23일 5.00%로 돌아왔습니다.
  3. 9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휘발유가 34.2% 오르며 1년 전보다 3.7% 올랐고, 시장은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약 71%로 봅니다.
WTI 원유값
103.27달러
2026년 10월 23일 · 배럴당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5.00%
2026년 10월 23일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3.7%
2026년 9월 · 1년 전 대비

1. 기름값이 다시 뛰었다

브렌트유 선물 정산가 (배럴당 달러)

102.31 100.20 106.06 109.86 109.55 108.82 113.17 116.72 4월 29일 이후 최고 10월 1일 10월 7일 10월 14일 10월 16일 10월 19일 10월 21일 10월 22일 10월 23일
출처: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10월 23일 3.8% 오른 배럴당 103.2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1] 10월 21~22일 100달러 아래에서 마감했다가 이날 다시 100달러를 넘었고, 10월 들어서만 14% 올랐습니다.[2][3] 브렌트유도 116.72달러로 4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값에 마감했습니다.[1]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번질 수 있다는 걱정이 기름값을 밀어 올렸습니다.[4]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21일 미국이 이란과 협상하고 있지 않으며 곧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1] 같은 날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이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샤이바 유전을 공격해 2명이 숨졌습니다.[1] 뉴욕타임스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11월 3일 중간선거 뒤 이란을 다시 공습하는 계획을 마련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5]

주식시장은 기름값 부담에 밀렸습니다.[6]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52.82포인트(1.23%) 내린 52,215.16에 마감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52%, 0.21% 내렸습니다.[4] 셰브런(2.9%)과 코노코필립스(3.6%) 같은 에너지 기업 주가는 올랐지만[6], 연료비 부담이 커질 유나이티드·델타·아메리칸 항공 주가는 내렸습니다.[7]

2. 5% 아래로 내려갔던 국채 금리가 하루 만에 돌아왔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올리는 힘

  • WTI 100달러 재돌파
  • 물가 걱정

내리는 힘

  • AI 불안에 국채로 피난

결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10월 22일 4.96% → 10월 23일 5.00%, 0.04%p 오름

출처: CNBC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루 만에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10월 22일 4.96%로 약 한 달 만에 5% 아래로 내려갔다가 10월 23일 5.00%로 마감했습니다.[9][10] 10월 22일에는 AI 투자 걱정과 유가 급등이 부른 주가 급락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렸습니다.[10] 국채를 사려는 돈이 몰리면 국채 값이 오르고 금리는 내려갑니다.

하루 만에 금리를 다시 끌어올린 것은 기름값이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FWD본즈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23일 시장에서 일관된 흐름은 원유 선물이 올라 100달러 위에서 마감한 것 하나였다며, 물가가 더 오른다는 뜻이어서 채권 금리가 에너지 가격 급등을 반영해 오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8]

다만, 10년물 금리는 10월 초보다는 여전히 낮습니다. 10월 5일 5.31%로 20여 년 만에 가장 높았던 금리는 10월 23일까지 0.31%p 내렸습니다.[8][9]

3. 기름값이 물가 걱정을 키웠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년 전 대비)

  1. 휘발유+34.2%
  2. 에너지+20.4%
  3. 전체+3.7%
  4. 근원 물가+2.6%
  5. 식료품+2.5%
출처: 미국 노동통계국

기름값은 이미 미국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올라 8월(3.4%)보다 오름폭이 커졌습니다.[11][12] 휘발유가 34.2%, 에너지가 20.4% 올랐고,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물가는 2.6%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11] 9월 한 달 소비자물가 상승분의 절반 넘게를 휘발유가 차지했습니다.[11]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커졌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 조사에서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10월 4.7%로 5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13] 연준은 9월 회의 의사록에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른 것은 주로 유가 움직임을 반영했고,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이었다고 적었습니다.[14] 시장이 보는 10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10월 23일 2.34%로 하루 전보다 0.02%p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15]

연준은 10월 27~28일 회의를 엽니다.[16] 9월 16일 기준금리를 0.25%p 올려 3.75~4.00%로 만든 뒤 처음 여는 회의입니다.[17]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그대로 두고, 12월에 0.25%p 더 올릴 가능성을 약 71%로 보고 있습니다.[8]

4. 한국은 환율과 금리가 내렸지만 수입물가는 뛰었다

원/달러 환율 종가 (원)

1,352.8 1,350.6 1,340.4 1,345.1 1,331.4 1,328.1 1,324.2 1,324.6 9월 말보다 2.1% 하락 9월 30일 10월 2일 10월 7일 10월 13일 10월 16일 10월 20일 10월 22일 10월 23일
출처: 한국은행

한국의 환율과 금리는 10월 들어 오히려 내렸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9월 30일 1,352.8원에서 10월 23일 1,324.6원으로 2.1% 내렸습니다.[18] 한국은행은 10월 22일 미국 달러가 강세였는데도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로 외환 수급이 좋아져 환율이 상당폭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19]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4.407%에서 4.097%로 0.310%p 내렸습니다.[20] 다만, 이 숫자들은 10월 23일 미국 장이 열리기 전에 정해진 값이어서, 이날 미국 장의 유가 급등과 금리 반등은 담기지 않았습니다.[18][20]

기름값 부담은 수입물가에 나타났습니다. 두바이유는 10월 1일 107.20달러에서 10월 23일 116.90달러로 9.0% 올랐습니다.[2] 9월 원유 수입물가는 원화 기준으로 한 달 새 21.6%, 1년 전보다 54.4% 올랐고[21], 9월 석유류 소비자물가도 1년 전보다 14.8% 올랐습니다.[22]

주유소 기름값은 거의 그대로입니다. 일반 휘발유 전국 평균값은 10월 1일 리터당 1,857.72원에서 10월 23일 1,855.92원으로 오히려 조금 내렸습니다.[23]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10월 17일부터 4주 동안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의 공급가격 상한을 유지하고 있고[22], 유류세도 휘발유는 15%, 경유는 25% 깎아 주고 있습니다.[24][25] 재정경제부는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가 아니라 3.5%였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25]

한국은행은 10월 22일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정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19] 앞으로 지켜볼 것은 세 가지입니다. 10월 28일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묶고 12월 인상 신호를 줄지, 11월 30일까지인 유류세 인하가 연장될지, 11월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지입니다.[16][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