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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부채 경고에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9거래일 만에 반등한 이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월 19일 지난주 급락 뒤 투자자들이 반도체주로 돌아오면서 1.61% 올라 8거래일 연속 하락을 끊었지만, 대형 기술기업의 드러나지 않은 AI 부채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AI 기업의 차입 금리가 두 자릿수에 이르는 등 채권 시장의 경계는 이어졌습니다.

이 글의 차례5개 절
  1. 1반도체지수, 8거래일 연속 하락을 끊었다
  2. 2월가가 AI 종목의 투자의견을 올렸다
  3. 3AI 투자가 돈을 벌지에는 의문이 남았다
  4. 4주식은 반등했지만 채권 시장은 아직 경계한다
  5. 5원화 가치, 2년여 만에 가장 높아졌다

이 글의 요점

  1.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월 19일 1.61% 올라 2008년 10월 이후 가장 길었던 8거래일 연속 하락을 끊었습니다.
  2. 월가는 데이터독·아마존·인텔 등의 AI 종목들에 대한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올렸습니다. 코어위브의 투자의견도 상향 조정되었지만, 주가는 0.44% 내렸습니다.
  3. 앤트로픽이 후순위 채권에 표면금리 10%를 제시하는 등 AI 기업이 돈을 빌리는 비용이 높아지는 추세가 여전히 관측되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1.61%
2026년 10월 19일 · 전일 대비
코어위브 채권 수익률
14.9%
2032년 만기 · 2026년 10월 19일
원/달러 환율
1,330.3원
2026년 10월 19일 · 2024년 10월 이후 최저

1. 반도체지수, 8거래일 연속 하락을 끊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종가 (포인트)

13,217.82 12,623.71 12,236.79 11,684.38 11,137.29 11,316.34 9거래일 만에 반등 10월 6일 10월 8일 10월 12일 10월 14일 10월 16일 10월 19일
출처: 나스닥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0월 19일 1.61% 오른 11,316.3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1] 10월 7일부터 10월 16일까지 8거래일 연속 내리며 15.7% 떨어진 뒤 9거래일 만에 반등했습니다.[1] 로이터는 이번 연속 하락이 2008년 10월 이후 가장 길었다고 전했습니다.[2]

반등은 그동안 너무 많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로젠블랫 증권의 마이클 제임스는 '주말 동안 나쁜 일이 없었을 뿐 달라진 것은 없지만, 투자 심리가 너무 나빠져 반등할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2] 다만, 시장이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덧붙였습니다.[2]

2. 월가가 AI 종목의 투자의견을 올렸다

10월 19일 종가 등락률(전일 대비)

  1. 데이터독+5.36%
  2. 아마존+4.98%
  3. 인텔+2.43%
  4. 반도체지수+1.61%
  5. 코어위브−0.44%
출처: 나스닥

같은 날 월가는 AI 종목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렸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아마존을 가장 선호하는 종목으로 꼽고 목표주가를 335달러에서 350달러로 올렸습니다.[3] 아마존의 클라우드 매출이 2027년 47% 늘 것으로 전망을 높인 것이 근거입니다.[3] 아마존 주가는 4.98% 올랐습니다.[4]

번스타인은 데이터독의 투자의견을 올리며, 대형 AI 연구소들의 기업용 AI 사용량이 직전 분기보다 적어도 50% 늘었다는 자료를 근거로 들었습니다.[5] 데이터독은 5.36% 올랐습니다.[4] JP모건은 인텔의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올렸고, 인텔은 2.43% 올랐습니다.[6][4] 같은 날 앤트로픽이 엔스케일과 약 450억 달러 규모의 새 AI 연산 계약을 협상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7]

코어위브는 달랐습니다.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지만 목표주가는 139달러에서 106달러로 낮췄습니다.[8] 주가는 장중 52주 최저가까지 밀린 끝에 0.44% 내린 61.12달러로 마감했습니다.[9][4] 위의 네 종목 가운데 주가가 내린 곳은 코어위브뿐입니다.

조정이 끝나 간다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고객 메모에서 증시 일부에서 몇 달째 이어진 조정이 끝나 가고 있다며, 빠르게 정리되든 11월까지 천천히 내리든 그때가 위험을 피할 때가 아니라 늘릴 때라고 밝혔습니다.[10]

3. AI 투자가 돈을 벌지에는 의문이 남았다

  1. AI 인프라 투자 약 1조 달러2026년 한 해 예상치
  2. 필요한 매출 8.5조 달러2030년까지 계획된 투자 전체와 금융비용을 갚고 12% 수익을 내려면
  3. 예상 매출 3.6조 달러 이하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에 돌아갈 몫
  4. 3.5조 달러 넘게 손상 위험기대만큼 못 벌면 장부상 가치를 깎아야 한다
출처: 가트너

반등에도 경고는 이어졌습니다. 가트너는 10월 14일, AI 기업들이 지금 속도로 투자를 이어 가면 2030년 말까지 3.5조 달러가 넘는 AI 인프라 지출이 장부상 가치를 깎아야 할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11] 2030년까지 계획된 투자 전체와 금융비용을 갚고 12%의 수익을 내려면 8.5조 달러의 매출이 필요한데, AI 데이터센터에 돌아갈 매출은 3.6조 달러를 넘지 못한다는 계산입니다.[11]

가트너는 2030년까지 네오클라우드의 80% 이상이 독립 기업으로 남지 못할 것으로 봤습니다.[11] 가트너의 수석 예측가 존 러브록은 10월 19일 CNBC 인터뷰에서 '지금은 수요보다 연산 능력이 더 많다'며, 네오클라우드가 한꺼번에 문을 닫기보다 인수·합병으로 정리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12]

S&P 글로벌도 10월 19일 세계 최대 기술기업들이 지금 드러난 것보다 많은 AI 관련 부채를 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13] 이 회사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오라클·메타·스페이스X 등 미국 6대 하이퍼스케일러가 2025~2030년 데이터센터와 AI에 7조 달러 넘게 쓸 것으로 봤습니다.[13] 다만 지금 신용등급을 바꿔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습니다.[13]

4. 주식은 반등했지만 채권 시장은 아직 경계한다

코어위브 주가 종가

올리는 힘

  • 골드만삭스 '매수' 상향
  • AI주 반등

내리는 힘

  • 채권 수익률 15% 안팎
  • 부실 신호 수준의 CDS

결과: 코어위브 주가 종가 10월 16일 61.39달러 → 10월 19일 61.12달러, 0.4% 내림

출처: 나스닥

돈을 빌려주는 쪽은 아직 경계를 풀지 않았습니다. 코어위브의 2032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10월 19일 14.9%로, 지난주 15%를 넘었던 데서 조금 내려오는 데 그쳤습니다.[9]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연 10.8% 안팎으로, 보통 부실 신호로 보는 연 10%를 넘었습니다.[9] CNBC는 이날 시장을 '주식 투자자는 AI 급락을 털고 가려 하지만 채권 투자자는 그렇지 않다'고 정리했습니다.[9]

AI 기업이 돈을 빌리는 비용도 높아졌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구글의 AI 칩을 확보하려고 약 600억 달러를 조달하면서, 후순위 채권 180억 달러 가운데 90억 달러를 맡을 블랙스톤에 표면금리 10%를 제시했습니다.[14] 발행 할인과 수수료까지 치면 수익률은 10%를 넘습니다.[14] 비슷한 신용등급의 회사가 공모 채권 시장에서 내는 금리는 약 7%이고, 앤트로픽이 넉 달 전 비슷한 방식으로 돈을 빌릴 때는 8.5%였습니다.[14] 물론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제안입니다.[14]

한편, 이런 움직임을 반기는 시각도 있습니다. 에드 야데니는 10월 17일, 채권 투자자들이 AI 업계로 가는 돈을 잘 가려내고 있다며 빌리는 비용이 빠르게 오르면 AI 거품이 터지지 않고 서서히 빠질 것이라고 봤습니다.[15]

5. 원화 가치, 2년여 만에 가장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 종가 (원)

1,555.8 1,424.0 1,368.6 1,352.8 1,330.3 2024년 10월 이후 최저 7월 2일 7월 31일 8월 31일 9월 30일 10월 19일
출처: 한국은행

한국 경제는 이 흐름에 깊이 이어져 있습니다. 9월 반도체 수출은 60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62.8% 늘어,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60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16] 같은 달 전체 수출 1,209억 달러의 절반 가까이가 반도체였고, 메모리 수요가 그 증가를 이끌었습니다.[16]

원화 값도 크게 올랐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19일 1,330.3원에 거래를 마쳐 2024년 10월 2일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17][18] 7월 2일 1,555.8원보다 14.5% 내린 것으로, 달러에 견준 원화 값이 올랐다는 뜻입니다.[17] 반도체 수출 호조로 1~8월 경상수지 흑자가 2,79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4배가 된 것이 배경으로 꼽힙니다.[18]

한국 증시는 미국보다 먼저 반등했습니다. 코스피는 10월 19일 장 초반 3.2% 떨어졌다가 1.76% 오른 5,768.01로 마감했고, 삼성전자도 1.16% 올랐습니다.[19][20]

부담도 있습니다. 코어위브 같은 네오클라우드의 자금 조달이 위축되면 GPU 구매와 서버 증설이 늦어져 HBM과 서버용 D램 수요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21] 다만 코어위브가 반도체 주문을 취소했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21] 한국 반도체 수출의 앞날은 AI 기업들의 자금 사정과도 이어져 있습니다.[21]

앞으로 지켜볼 것은 세 가지입니다. 코어위브 채권 수익률이 15% 아래에서 안정되는지, 앤트로픽이 남은 후순위 채권 90억 달러를 몇 %의 금리로 파는지, 10월 반도체 수출이 9월의 기세를 이어 가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