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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상장 신청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82% 반등한 이유

앤트로픽이 10월 26일 상반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300% 늘어난 163억 달러라고 밝힌 상장 신청서를 내고 메타·스페이스X의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이 겹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82% 올랐지만, 지수는 아직 6월 고점보다 24.27% 낮습니다.

이 글의 차례5개 절
  1. 1반도체지수, 2.82% 올랐지만 고점까지는 멀다
  2. 2앤트로픽, 상반기 매출이 1,300% 늘었다
  3. 3매출의 48%가 클라우드 회사의 장터를 거쳤다
  4. 4메타와 스페이스X도 AI 투자 자금 마련에 나섰다
  5. 5한국 반도체주에 밤사이 반등 기대가 실렸다

이 글의 요점

  1. 앤트로픽은 10월 26일 낸 상장 신청서에서 상반기 매출이 162.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300% 늘었다고 밝혔고, 순손실 807.5억 달러는 대부분 전환사채의 공정가치가 커진 데 따른 회계상 손실이었습니다.
  2. 메타는 같은 날 950억 달러 주식 발행 계획을 밝혔고,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는 하루 전 400억 달러 규모의 GPU 자금 조달을 알렸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82% 올랐습니다.
  3. 한국 반도체주는 10월 26일 먼저 내렸지만, 그날 밤 SK하이닉스 ADR이 4.09%, 10월 27일 새벽 코스피200 야간선물이 2.63% 오르며 반등 기대가 실렸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82%
2026년 10월 26일 · 전일 대비
앤트로픽 매출 증가율
+1,300%
2026년 상반기 · 1년 전 대비
SK하이닉스 ADR
+4.09%
2026년 10월 26일(미국) · 전일 대비

1. 반도체지수, 2.82% 올랐지만 고점까지는 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종가 (포인트)

11,684.38 11,581.22 11,137.29 11,316.34 11,283.81 11,505.56 10,731.98 10,779.46 11,083.47 앤트로픽 상장 신청서 공개 10월 14일 10월 15일 10월 16일 10월 19일 10월 20일 10월 21일 10월 22일 10월 23일 10월 26일
출처: 나스닥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0월 26일 2.82% 오른 11,083.4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1] 마이크론이 2.98%, 엔비디아가 2.39% 오르는 등 반도체주가 함께 올랐고, 나스닥 종합지수와 S&P 500 지수도 각각 0.82%, 0.70% 올랐습니다.[2][3]

계기는 앤트로픽의 상장 신청이었습니다. CNBC는 앤트로픽의 상장 신청이 AI 투자 열기를 되살려 반도체주가 올랐다고 전했습니다.[3] 같은 날 메타가 밝힌 950억 달러 주식 발행 계획과 주말에 나온 스페이스X의 400억 달러 자금 조달 소식도 투자 심리를 거들었습니다.[3]

다만, 반도체지수는 아직 6월 22일 기록한 올해 최고치 14,634.72보다 24.27% 낮고, 10월 들어서만 12.24% 내렸습니다.[1] CNBC는 반도체주가 여전히 약세장에 있다고 짚었습니다.[3]

2. 앤트로픽, 상반기 매출이 1,300% 늘었다

앤트로픽 분기 매출 (백만 달러)

앤트로픽 분기 매출연산·인프라 비용

376 787 1,382 2,040 4,731 11,555 5,558 1년 전보다 1,368% 증가 25.1Q 25.2Q 25.3Q 25.4Q 26.1Q 26.2Q
출처: 앤트로픽(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

클로드를 만드는 앤트로픽은 10월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S-1)를 냈습니다.[4] 나스닥에 종목 기호 'ANT'로 상장할 계획이지만, 공모할 주식 수와 가격은 아직 비워 두었습니다.[4]

매출은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상반기 매출은 162.9억 달러로 1년 전 11.6억 달러보다 1,300% 늘었습니다.[4] 2분기 연산·인프라 비용도 1년 전보다 300% 늘었지만 매출이 그보다 빨리 불어나, 2026년 1분기부터는 매출이 비용을 앞질렀습니다.[4]

손실도 줄었습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6.9억 달러로 1년 전 21.4억 달러에서 줄었고, 2분기에는 9.7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4] 주식보상비용 등을 뺀 조정 영업이익은 16.2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39.3억 달러 플러스가 되었습니다.[4]

하지만 순손실은 807.5억 달러로 1년 전 129.7억 달러보다 크게 불었습니다.[4] 회사 가치가 오르면서 주로 전환사채의 공정가치가 커져 생긴 손실 723.9억 달러와, 주로 전환사채 매입 약정의 공정가치를 처음 잡고 다시 평가하면서 생긴 기타 영업외손실 87.6억 달러가 겹쳤기 때문입니다.[4] 두 손실은 현금이 나가지 않아 현금흐름표에서 거의 그대로 다시 더해집니다.[4]

기업가치는 신청서에 없습니다. 5월 비공개 투자 때는 9,650억 달러였습니다.[5] 로이터는 10월 15일, 하루 전 투자자의 날에 참석한 투자자들이 앞서 거론되던 약 2조 달러보다 낮은 약 1.5조 달러를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6] 이 자리에서 앤트로픽은 3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45% 늘어난 168억 달러라고 알렸지만, 성장 속도가 느려진 데 실망한 투자자도 있었다고 합니다.[6] 포춘은 앤트로픽이 추수감사절 주간 상장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7]

3. 매출의 48%가 클라우드 회사의 장터를 거쳤다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장터를 거친 매출 비중

  1. 2023년11%
  2. 2024년32%
  3. 2025년47%
  4. 2026년 상반기48%
출처: 앤트로픽(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

앤트로픽은 클라우드 회사들에 크게 기대고 있습니다. 상반기 매출의 약 48%가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장터를 거쳐 들어왔고, 이 비중은 2023년 11%에서 해마다 커졌습니다.[4] 신청서는 이 회사들이 앤트로픽의 경쟁사이기도 해 이해가 부딪칠 수 있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적었습니다.[4]

연산을 사기로 맺은 약정도 큽니다. 구글과는 2033년까지 약 1,145억 달러, 아마존과는 2036년까지 1,100억 달러를 최소한 쓰기로 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도 449억 달러 이상의 약정을 맺었습니다.[4] 브로드컴과는 AI 칩 TPU를 쓰는 장비를 5년 동안 빌리는 약 1,612억 달러 규모의 금융리스를, 스페이스X의 AI 자회사와는 2029년까지 최대 1,205억 달러의 엔비디아 GPU 연산 계약을 맺었습니다.[4] 약정 합계 칸은 신청서에 비어 있습니다.[4]

공급사들은 돈줄이기도 합니다. 구글·아마존·브로드컴은 합계 770억 달러 한도로 앤트로픽의 전환사채를 사기로 약정했고, 그 가운데 브로드컴 몫 420억 달러는 브로드컴 장비의 리스 임차료를 대기 위한 것입니다.[4]

정부와의 분쟁도 걸려 있습니다. 2월 27일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두 법에 근거해 앤트로픽을 국가안보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한 뒤 소송이 이어졌고, 9월 25일 항소법원이 2 대 1로 그 가운데 연방조달 공급망보안법에 따른 지정은 정당하다고 판단하자 앤트로픽은 다시 심리해 달라고 신청했습니다.[4] 신청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4]

4. 메타와 스페이스X도 AI 투자 자금 마련에 나섰다

10월 26일 종가 등락률(전일 대비)

  1. 마이크론+2.98%
  2. 반도체지수+2.82%
  3. AMD+2.80%
  4. 엔비디아+2.39%
  5. 브로드컴+2.33%
  6. 코어위브+1.76%
  7. 나스닥+0.82%
  8. 메타−1.88%
  9. 네비우스−3.45%
출처: 나스닥

메타는 10월 26일 AI 투자에 쓸 950억 달러를 주식으로 모으겠다고 밝혔습니다.[8] 먼저 보통주 225억 달러와 정해진 날 보통주로 바뀌는 우선주 125억 달러로 약 350억 달러를 모으고, 나머지 600억 달러는 2027년 1분기 이후 의결권 없는 C종 주식을 시장에서 조금씩 팔아 마련할 계획입니다.[8][9] 600억 달러 쪽은 아직 계약 전입니다.[8]

엔비디아·AMD·브로드컴은 보통주 공모에서 합계 최대 50억 달러어치를 사겠다는 뜻을 각자 밝혔지만, 구속력 있는 약속은 아닙니다.[8][9] 수전 리 최고재무책임자가 10월 21일 실적 발표 통화에서 '지금 발표할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고 밝힌 지 닷새 만입니다.[10] 메타 주가는 이날 1.88% 내렸습니다.[2]

스페이스X도 GPU를 들여올 돈 마련에 나섰습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10월 25일 X에 스페이스X가 GPU를 사려고 400억 달러의 부채 조달을 마쳤다고 썼습니다.[3] 다만, 스페이스X가 10월 26일 낸 공시로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법인이 GPU 장비를 사서 빌려주는 약 400억 달러 규모의 금융리스를 맺기로 한 약정서에 서명한 단계입니다.[12] 조건이 맞으면 연말 전에 마무리되고, 2027년 상반기 장비가 들어오면서 리스가 시작될 예정입니다.[12]

머스크는 이어 AI 데이터센터와 상관없는 매출이 크지 않은 회사는 부채 시장에서 돈을 구하기가 거의 막혔다며, 네오클라우드 200여 곳이 '구피 수준의 죽음'과 통폐합을 맞을 것이라고 했습니다.[11] 이 말에 네비우스·코어위브 주가는 장 시작 전 거래에서 4% 넘게 빠졌고, 코어위브는 1.76% 오른 채 마감했지만 네비우스는 3.45% 내렸습니다.[3][2]

신중론도 이어졌습니다.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24일 분석에서 기술 기업 밖의 미국 기업들은 AI 투자로 '재무적 성과가 0'이었다며, 'AI 이야기는 매그니피센트 7이 아니라 S&P 500의 나머지 493개 기업에서 판가름 난다'고 했습니다.[3]

5. 한국 반도체주에 밤사이 반등 기대가 실렸다

10월 26일 메모리·한국 관련 종목 등락률(미국 종가, 전일 대비)

  1. 하이닉스 ADR+4.09%
  2. 마이크론+2.98%
  3. 샌디스크+1.42%
  4. 한국 주식 ETF+0.97%
출처: 야후 파이낸스

한국 반도체주는 미국 반등보다 먼저 거래를 마쳤습니다. 10월 26일 코스피는 1.46% 내린 5,469.47로 4월 6일 이후 가장 낮았고, 삼성전자는 1.16%, SK하이닉스는 0.16% 내렸습니다.[13][14] 연합뉴스는 유가 상승과 미국 금리 결정을 앞둔 관망 심리를 이유로 들었습니다.[13] 두 회사는 10월 23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의 47.94%를 차지합니다.[17]

그날 밤 미국에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은 4.09% 오른 142.62달러로 마감했고,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인 EWY도 0.97% 올랐습니다.[15] 10월 27일 새벽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2.63% 오른 채 끝났습니다.[16]

앤트로픽의 신청서에도 한국 반도체 회사가 나옵니다. 신청서는 AI 칩에 쓰는 고성능 메모리를 주로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이 만든다며, 대형 고객이나 경쟁사가 생산능력을 먼저 잡아 두면 공급이 모자랄 수 있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적었습니다.[4]

증권가는 반등 시도를 예상했습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앤트로픽 상장 신청서가 불러온 미국 AI·반도체주 투자심리 호전과 국제유가 진정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봤습니다.[16]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상무는 앤트로픽의 빠른 매출 성장이 반도체 수요의 지속성을 뒷받침한다면서도, 상장 뒤 주가의 향방이 중요하다고 짚었습니다.[16]

앞으로 지켜볼 것은 세 가지입니다. 10월 28일과 29일 실적을 내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가 메모리 수요를 어떻게 내다보는지, 10월 28~29일(미국 시각) 실적을 내는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이 설비투자를 얼마나 늘리는지, 그리고 앤트로픽이 정할 공모 가격과 기업가치입니다.[18][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