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60%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종가 (포인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0월 27일 3.60% 오른 11,482.5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1] 10월 22일 6.72% 급락하기 전날의 종가 11,505.56에 거의 다가섰습니다.[1] AMD가 5.45%, 브로드컴이 4.00%, 마이크론이 2.77% 올랐고, 나스닥 종합지수와 S&P 500 지수도 각각 1.18%, 0.60% 올랐습니다.[2]
브로드컴을 끌어올린 것은 전날 나온 금융 소식이었습니다. CNBC는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모건스탠리와 블랙스톤이 앤트로픽을 위한 브로드컴 기술 구매에 630억 달러를 대기로 했다는 발표에 브로드컴이 올랐고, 다른 반도체주도 덩달아 올랐다고 전했습니다.[3] 앤트로픽의 상장 신청으로 전날 시작된 AI 관련주 강세가 이틀째 이어진 날이기도 했습니다.[3]
투자 심리도 되살아났습니다. 아전트캐피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이따금 AI 지출을 걱정하다가 다시 기술주가 앞장서는 일이 되풀이된다며, 지난 2주 동안 꺼져 있던 스위치가 이번 주 들어 이틀 동안 다시 켜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3]
2. 브로드컴은 고객이 빌려 쓸 칩의 값을 받쳤다
- 은행 3곳·블랙스톤 630억 달러1순위는 세 은행 주선, 2순위 확약분은 블랙스톤
- 특수목적회사가 칩 구매브로드컴 AI 가속기·네트워크 장비
- 앤트로픽에 리스2027년부터 인도 예정
- 브로드컴이 잔존가치 지원1순위 대출 규모만큼
금융의 구조는 이렇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모건스탠리와 블랙스톤은 10월 26일, 새로 만든 특수목적회사가 브로드컴의 AI 가속기와 네트워크 장비를 사서 앤트로픽에 빌려주도록 630억 달러를 대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4] 1순위 대출은 세 은행이 주선하고, 2순위 가운데 확약된 몫은 블랙스톤이 혼자 대며, 장비 인도는 2027년에 시작할 예정입니다.[4] 보도자료는 이 거래가 브로드컴이 앞서 발표한 연산 설비 계약의 일부라고 밝혔고, 앤트로픽은 4월 브로드컴을 통해 2027년부터 약 3.5GW 규모의 TPU 기반 연산 설비를 쓰기로 했습니다.[4][5]
눈에 띄는 것은 브로드컴의 역할입니다. 브로드컴은 특수목적회사에 1순위 대출 규모만큼의 잔존가치를 지원합니다.[4] 브로드컴이 10월 27일 낸 공시에 따르면, 리스 고객이 리스료를 내지 못할 때 남은 리스료의 72.5%에서 장비를 팔아 받은 값을 뺀 차이를 브로드컴이 메웁니다.[6] 장비를 모두 들인 뒤의 최대 부담은 약 430억 달러이고, 브로드컴은 실제로 부담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습니다.[6]
협상은 쉽지 않았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리가 오르고 AI 사업에 돈을 대기가 어려워지면서 일부 은행이 빠지는 것을 검토했지만,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가 주말 막판 협상에서 더 높은 금리에 동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7]
이런 거래는 처음이 아닙니다. 브로드컴은 6월에도 350억 달러 규모의 첫 거래에서 최대 약 290억 달러의 잔존가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8] 무디스는 앞서 브로드컴을 가장 튼튼한 대형 기술기업 가운데 하나로 보면서도, AI 연구소들의 큰 자금 수요를 맞추려 짧은 기간에 이런 거래가 여러 건 이어지면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습니다.[9]
3. 엔비디아와 AMD는 고객인 메타의 주식을 산다
10월 27일 종가 등락률(전일 대비)
칩 회사는 고객의 주식도 삽니다. 엔비디아는 10월 27일 메타의 주식 발행에 3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10] 두 회사는 메타의 AI 모델 '뮤즈'를 함께 개선하고, 메타는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시스템 등을 더 들일 계획입니다.[10] AMD도 같은 날 1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습니다.[11]
메타는 이번 공모에서 보통주를 250억 달러어치로 늘리고, 공모가를 1주에 625달러로 정했습니다.[12] 엔비디아·AMD·브로드컴은 공모를 시작할 때 합계 최대 50억 달러어치를 사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구속력은 없었습니다.[13]
돈이 도는 구조를 걱정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로이터는 칩 공급사가 가장 큰 고객 가운데 한 곳의 확장 자금을 대면서, AI 업계에서 자본이 점점 순환하듯 흐르는 데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습니다.[14] 메타 주가는 이날 1.64% 내렸고, 엔비디아는 0.90%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2]
4. 구글 칩이 처음으로 구글 밖 대형 클라우드에 들어간다
오라클 종가
올리는 힘
- 구글 TPU 도입
- 엔비디아 루빈 확대
내리는 힘
- 칩 구입 자금 미공개
-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결과: 오라클 종가 10월 26일 126.1달러 → 10월 27일 130.5달러, 3.5% 오름
오라클은 엔비디아 밖의 칩도 들입니다. 오라클과 구글은 10월 27일 구글의 TPU를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15] 구글 TPU가 구글 밖의 대형 클라우드에서 제공되는 것은 처음이고, 오라클 클라우드의 TPU는 2027년부터 쓸 수 있으며 여러 해에 걸쳐 늘어납니다.[15]
엔비디아와의 거래도 키웁니다. 엔비디아와 오라클은 오라클 클라우드의 베라 루빈 연산 설비를 여러 기가와트 규모로 늘리기로 했습니다.[16] 오라클은 세레브라스의 AI 추론 서비스도 2027년부터 자사 클라우드에서 제공할 계획입니다.[17]
숙제는 자금입니다. 로이터는 오라클이 칩 구입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18] 오라클은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6~8월)에 잉여현금흐름이 54.0억 달러 마이너스였고, 같은 기간 보통주 200억 달러어치를 시장에서 팔았습니다.[19] 오라클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5% 가까이 올랐다가 3.55% 오른 130.53달러로 마감했습니다.[20][2]
5. 한국 반도체주에 밤사이 기대가 더해졌다
10월 27일 메모리·한국 관련 종목 등락률(미국 종가, 전일 대비)
한국 반도체주는 10월 27일 낮에 먼저 올랐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3.09% 오른 5,638.34로 마감했고, 오전 10시 13분에는 코스피200 선물이 5% 넘게 오르면서 프로그램 매수 주문을 5분 동안 멈추는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습니다.[21][22] 삼성전자는 4.23%, SK하이닉스는 5.18% 올랐습니다.[23]
그날 밤 미국에서도 오름세가 이어졌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은 1.92% 오른 145.36달러로 마감했고,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인 EWY도 3.10% 올랐습니다.[2]
연결고리는 메모리입니다. 브로드컴이 개발에 참여하는 구글 TPU에는 HBM이 반드시 들어갑니다.[24] 삼성전자는 7월 브로드컴과 2030년까지 2,000억 달러가 넘는 메모리·파운드리 협력 양해각서를 맺고, HBM4 등 차세대 HBM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24]
증권가는 상승 출발을 점치면서도 신중합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앤트로픽과 브로드컴발 호재에 힘입은 미국 반도체주 강세와 중동 불안이 가라앉으며 줄어든 금리·유가 부담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봤습니다.[25] 반면,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이번 반등을 추세 회복으로 확정하기에는 이르다며, SK하이닉스·삼성전자 실적과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이 몰린 만큼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26] 코스피는 10월 19일부터 7거래일째 하루씩 오르고 내리기를 되풀이했습니다.[26]
SK하이닉스는 10월 28일 오전 9시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추가 주주환원 방안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때 내놓겠다고 공시했습니다.[27][28]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77.0조 원입니다.[29]
앞으로 지켜볼 것은 세 가지입니다. SK하이닉스가 내놓을 실적과 주주환원 규모, 10월 29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수요를 어떻게 내다보는지, 그리고 칩 회사가 고객의 자금 조달을 받치는 거래가 더 이어지는지입니다.[30]